국내 여행

[국내여행] 1004섬 신안 가볼만한곳! 천사대교 건너 동백꽃 파마머리 기동삼거리 노부부 벽화

laumdaum 2020. 11. 17. 23:15

[국내여행] 천사섬 신안 가볼만한곳! 천사대교 건너 동백꽃 파마머리 기동삼거리 부부 벽화

 전남 신안군 암태면 기동 삼거리 '동백 파마머리 벽화'

 

신안의 핫플! 인증샷을 꼭 찍어야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길!

 

전남 신안군은 1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졌다해서 1004섬(천사섬)이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정말 천사가 노닐 것 같은 천사섬에서 만난 이 특이한 창조적이고 기발한 벽화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발길을 붙잡더라구요.

사진을 안 찍고는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4번째로 긴 다리인 신안군의 천사대교를 지나면 암태면(암태도)에 이르게 됩니다.

암태도에 도착해 지도를 보니 자은도와 팔금도로 나뉘어지는 갈림길이 있더라구요.

사전 계획없이 떠나왔던 드라이브 여행이라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은 고민이었어요.

우선 갈림길까지 가자 ~ 

 

그런데 그 갈림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 동백꽃 파마머리 벽화를 보게 된 거예요~!!

 

정말 보자마자 와우!! 탄성 저절로 나오면서 빵 터졌던거 같아요!

그 때서야 인터넷에서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고 전국적으로 엄청 유명한 벽화라는 것을 알았어요.

벽화는 집안에 있는 애기동백나무(산다화) 두 그루를 파마머리로 삼아

벽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이었습니다!!!

 

신안군이 볼거리를 만들고자 신안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신안 군수님의 적극적인 반영으로 이 벽화가 탄생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 공무원님은 동백나무에 파마머리를 연상시켜 생각하셨을까요... 정말 기발합니다!

게다가 벽화의 주인공이신 이 두분이 벽화가 그려진 이 집에 사시는 실제 인물이었다니,,,

아름다운 그림에 서사까지 더해져 완벽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해외에 오래 거주했었어서 유명하다는 소위 '핫플'을 사실 잘 많이 몰라요.

어쩌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국내 거의 모든 여행지가 신세계 같이 느껴진다는 점

감안하고 포스팅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만 따로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할아버지랑 같이 계실 때 사진이랑 또 다른 느낌이네요..

너무 인상이 좋으시고 울 할머니가 떠올라서 가슴이 찡 해지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인터뷰를 했던 기사를 보았는데,

처음 벽화를 그릴 때 할머니는 얼굴을 너무 크게 그려서 창피해하셨다고 해요 ㅋㅋㅋ 

이웃 할머니들도 뭔 사람 얼굴을 그리 크게 그려 놓나며 뭐라하고ㅋㅋㅋㅋ 

지우고 작게 그려달라고 하신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을 군청담당자와 벽화작가가 설득했다고 해요.

명작은 그냥 탄생하는 게 아닌가봅니다. ㅋㅋㅋ 

 

할머니 사진만 따로 올리면 할아버지가 섭섭하시니까! ㅋㅋㅋ 

 

사실 처음 벽화를 그려 넣을 때도 할머니 얼굴만 그렸었는데 할아버지가 서운하셨는지, 

벽화 작가분이랑 군청에 할아버지가 직접 본인 얼굴도 그려달라고 하셨대요 ㅋㅋ

할아버지 완전 센스있으셔~ 

할아버지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은 군청은 난감했다고 해요. 

동백나무가 한 그루밖에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의지의 한국인이 그냥 포기할리가 없죠.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공수해와서 심었다고 해요. 

얼마나 다행이예요!!  할머니만 계셨으면 외로워 보였을 거예요. 

두 분이 나란히 같이 계시는 게 정말 너무 좋아보여요~^^ 

 

처음 군청에서 벽화를 그리겠다고 담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받았을 때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볼거리가 될거 같아 승낙하셨다고 해요.

역시나 벽화가 만들어진 후에 상상하셨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해요.

사람들이 불쑥 집에 들어와서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셨지만,

군청에서 하는 일에 협조해야 한다고 하시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할아버지 본인도 좋다고 하셨대요. 

정말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에 이런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자은도냐 팔금도냐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결국 자은도로 결정하고 이 기동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차를 돌렸어요. 

 

자은도 방향으로 가는 805번 지방도에서 만난 또 다른 동백파마머리네요!! ㅋㅋ 

아까 그 벽화가 인기가 많았어서 마을분들까지도 그려 넣은 것일까요? ^^ 

 

다시 한번 웃고 지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벽화가 있는 기동마을은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에 속하며 천사대교를 건너자마자 

암태면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에로스서각박물관이 나오는데

그 박물관을 지나서 닿는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도착'이라고 표시한 부분입니다.